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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작해도 될까? #3 - 투자의 본질 "나를 위한 익절"

어제+1/프롤로그

by 어제+1 2020. 9. 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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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투자 목적이 무엇인지 절대 잊지 말기를 바란다. 자산의 증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투자 목적은 금세 '돈' 그 자체로 변질될 것이다. 그 투자의 대상이 주식이라면 재차 삼차의 당부도 과하지 않다.

 

투자의 목적 - 주식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어야 한다.

주택마련, 현금성 자산 증식, 용돈 벌이, 학자금 상환 이런 것들이 단기적 목표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투자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안정적인 삶이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돈이 필요하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돈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니, 돈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돈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삶을 상상해보라. 1000만원을 벌어도 2000만 원을 벌어도 지갑 하나 새로 사지 않는다. 증시 호조의 훈풍을 타고 자산은 증식을 거듭하지만 정작 내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다. 내가 수익의 일부를 어느 정도 정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주식을 정리하면 되지 않느냐고? 그게 쉽지가 않다. 수익을 보고 있을 때 주식을 파는 게 손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트에서 이야기했었다.

 

wakuna17.tistory.com/5

 

주식, 시작해도 될까? #2 - 본전의 함정 "사는 것보다 파는 게 어렵다"

과거에는 매매 창구에 직접 가거나 전화를 통해 대리 매매를 했었다.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에도 보안 문제 때문에 이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었다. 영웅문 같은 주식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매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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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을 무작정 모으는 까치처럼, 순수하게 계좌 잔고의 자릿수가 상승하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돈 그 자체가 곧 행복이라 하겠다. 그러나 보통은 돈으로 다양한 소비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행복을 느낄 것이다. 돈을 모아서 무엇하겠는가? 쓰지 않을 거라면 말이다.

 

수익을 얻기 위해 발버둥쳐야 살아남는 곳이 주식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익에 집착하는 순간 행복은 멀리 달아나고 만다. 당신은 이미 수익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주식을 팔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팔고 난 후 주가가 더 오를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행복은 훗날 언젠가는 도모할 이야기가 돼 버린다. 주식을 위해 행복을 양보한다. 주객전도가 따로 없다.

 

예수금 - 주식은 돈이 아니다.

주식은 돈이 아니다.

증권 계좌에는 늘 주가가 현금으로 환산되어 찍힌다. 그렇기에 마치 통장에 이미 돈이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주식은 돈이 아니다. 다른 자산들에 비해 현금에 가까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정말 내 예금통장에 들어와 내가 인출할 수 있는 돈이 되기 전에는 내 것조차 아니다. 주식에 대해 포스팅을 하다보니 역설적인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식을 팔고 예수금 형식으로 계좌에 남아있는 사흘 동안은 인출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주식을 다시 살 수는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명한 익절을 하고 나서도 예금인출을 하지 못하고 다시 재투자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흘, 더 오를 것 같은 주식들의 유혹을 참아내며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결국 내 자신을 위해 현금을 쓸 시간도 없이 다른 종목에 투자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수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물리는 순간, 나 스스로에게 수익을 나눠줄 기회는 또 먼 훗날로 미뤄진다. 

 

나를 위한 익절

유혹을 견디고 사흘을 참아낼 인내심이 있다면, 더 많은 수익을 기꺼이 포기하고 나 스스로에게 행복을 선사할 용기가 있다면 투자를 해도 행복한 나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정말 어렵다는 건 이미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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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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